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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pcorn

엑시트 ... 청춘남녀의 현실 재난 극복 영화

by 스탠드마운틴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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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엑시트
출처 : 다음 영화

청년 백수의 고단한 삶 속에 햇살 같은 첫사랑의 현실 극복 이야기 

웬 청년이 동네 인근 놀이터에서 철봉 앞에 선다. 전형적인 동네 백수로 밖에 볼 수 없는 행색이지만, 철봉 앞에서 그 청년, 용남(조정석 분)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엄중하다. 

대학교 시절 산악 클라이밍 동아리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산악 인으로 인정받는 용남이었지만, 현실은 산악 클라이밍이 밥을 먹여 주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가 아는 청년백수, 그 모습으로 취업이라는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조님 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생활한다. 

 

사람은 누구나 찌질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리즈시절을 생각한다. 용남의 옷장은 자신의 대학시절의 동아리 생활이 인생 최대의 황금기와도 같은 시간이다. 옷장 한켠에는 이를 증명하듯 무수히 많은 로프와 카라비너(암벽등반에 쓰는 도구의 하나)가 있다. 그 카라비너를 보면서 용남은 젊은 시절의 의주(임윤아 분)를 생각한다. 

 

어머니(고두심 분) 칠순잔치에 용남의 친지들은 축하장소인 '구름정원'에 모여 칠순잔치 축하연을 벌인다. (구름정원이라는 장소의 이름명 또한 앞으로 벌어질 구름과도 같은 가스재난을 암시하는 복선이라고 볼 수 있다.) 매형과 사촌 동생들의 백수라는 타이틀이 가져다주는 놀림과 부러움의 시간 속에서 용남은 대학시절 같은 동아리 활동을 했고, 지금은 구름정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주를 만난다. 

 

같은 시각 다른 곳에서 한 남자는 대형트럭(탱크로리)를 몰고 와서 다량의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솔직히 영화의 사건이 되는 가스재난의 배경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극 전개는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의 큰 줄 기상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유독가스의 배출로 인해 인근 도시는 아수라장이 되고 가스를 흡입한 무수히 많은 시민 들으 고통 속에서 쓰러진다. 

 

'구름 정원'의 공간에 주어지는 이름답게 용남의 어미니 칠순잔치는 그 상황과는 대비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잔치가 끝나고 건물을 나서는 상황에서 용남의 가족들은 가스재난이라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용남의 가족들은 구름정원으로 다시 올라가고, 용남의 가족 외 의주는 함께 그곳에 갇히게 된다. 

 

용남의 가족은 구름정원의 가장 높은 곳인 옥상으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옥상 문이 잠겨 있는 상황에 직면한다. 용남은 옥상 문을 열기 위해 대학시절 클라이밍 실력을 바탕으로 벽을 타고 반대편 건물 옥상으로 올라, 결국에는 구름정원 옥상에 올라가서 가족들을 옥상으로 대피시킨다. 

 

여기서 명장면이 등장한다. (따따 따따따 따따따따 ~~ ) 응원과도 같은 불빛쇼와 소리로 겨우 가족을 대피시키는 용남,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원 제한으로 용남과 의주는 헬기에 탑승하지 못한다. 두 남녀는 이제 가스테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이를 극복하려고 한다. 

 

화학적 재난만큼 풍부한 화학적 장르 구성 

조정석 특유의 위트와 그간의 영화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충분히 영화의 장르적 성격이 코믹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케 한다. 그러나 조정석의 연기는 단순 코믹의 영역보다는 일상적 연기를 기반으로 그 속에서 미소와 웃음을 터트리는 자신만의 연기 설계를 바탕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한 껏 가볍고 즐겁게 하는 마력이 있다. 

엑시트의 영화 또한 영화적 장르를 심각하게 본다면 하나의 재난영화로 볼 수 있지만, 재난영화이면서도 재난영화 이지 않은 느낌을 새기게 하는 것은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연기적 설계가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녀시대의 마스코트이면서, 연기자로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윤아의 캐스팅은 이영화의 무게감을 훨씬 경량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난영화 특유의 무게감을 캐스팅과 일정 부분 스토리를 통해서 충분히 다이어트하고, 관람하는 대상이 좀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우의 캐스팅을 통해서 볼륨을 조절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배우의 연기도 중요하지만 재난 영화 요소요소 그 리스크 상황에 대한 긴박감은 여전히 영화의 한 축으로 작용한다. 고기집의 후드를 통해서 가스가 타고 올라간다던지, 가스의 시각적 묘사를 통해 방독면을 쓰지 못한 직전의 상황 등 아슬아슬한 경계의 상황을 적절히 녹이면서 영화의 스탠스를 유지하는 모습은 재난영화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표출한다. 

 

청년이 바라보는 현실과 재난의 앙상블

영화의 두 주인공은 청년이다. 그리고 헬기를 타지 못하고 구름정원에 남은 두 사람도 용남과 의주라는 두 청춘남녀이다. 엑시트는 두 청춘남녀의 시각에서 재난이라는 상황을 마주하게 하면서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 청춘의 어려움을 재난으로 재 해석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취업난, 결혼 난, 출산 난 우리의 청춘이 마주하고 있는 그 '난'이라는 상황은 아마 가스테러와 같은 재난 보다도 훨씬 더 무서운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청춘은 이것을 극복한다. 결국 집단지성과 상호 협력이라는 상황 속에서 청춘은 그들 스스로 상황을 타개 한다. 최신 기술인 드론과 모바일, PC라는 현재의 젊은 세대가 가진 친숙한 무기를 바탕으로 우리의 청춘을 그들이 가진 높은 산을 클라이밍 한다. 

 

이 영화는 어쩌면, 청춘의 고달픈 현실을 EXIT 하기 위한 희망 탈출구는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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