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침공에 대한 원초적 공포
흔히 SF 영화감독으로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일 것이다.
영화 ‘우주전쟁’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기존과는 다르게 암울하고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처하는 인류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로 인해 영화는 그 시작과 끝까지 인간이 대피하고 파괴되는 상황만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저항하지 못하는 약한 생물인지를 절실하게 깨닫도록 영화는 조여 오는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영화 속 주인공 레이 페리어(톰 크루즈) 항만 컨테이너 부두에서 타워 크레인을 운전하는 평범한 가장이다. 물론 과거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이혼하였고, 아들 로비(저스틴 채트윈)와 딸 레이첼(타코다 패닝)과 주말을 보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을 마무리 하고 자녀들을 보려 가려는 찰나, 엄청난 번개가 땅을 내리치고, 지진이 일어나며, 도시의 아스팔트와 건물들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갈라진 땅속에서 엄청나게 거대한 괴생명체가 나타난다. 괴생명체는 강력한 광선을 쏘면서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도시는 혼란에 휩싸인다.
레이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도망을 치게 된다. 여러 위기를 모면하며 레이는 필사적으로 자식들을 지키고 다행이 과거 알고 지냈던 친구의 집에서 은신한다. 괴생명체는 거대한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으며, 카메라가 닫혀 있는 순간을 확인하고는 도끼로 내려 찍으며 괴생명체를 처단한다. 그러나, 어린 딸은 이에 놀라 당황하며 밖으로 탈출하게 된다.
모습이 노출되어 레이첼은 괴생명체에 붙잡힌다.
딸을 구출하기 위해 레이는 괴생명체의 눈을 돌리기 위해서 수류탄을 던져서 괴생명체의 눈을 피해서 레이첼을 구출한다.
절체절명 지구의 파괴 상황에서 상황의 반전은 인류의 노력보다는 환경적 이유로 해소된다. 괴생명체들의 신체 적응력이 지구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고 있지 못함에 따라 스스로 무너진다.
원작의 인기와 대비되는 실적
영화의 원작은 과학소설의 거장인 조지 웰즈의 소설 ‘우주전쟁’을 각색하여 연출하였다. 당시 19세기의 상황적 배경을 놓고 볼 때 세 개의 다리와 강력한 무기를 발사하는 생명체의 출연을 상상한다는 것은 일정 부분 놀라우면서도 가능한 부분이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든다.
소설의 상상력을 충분히 현재의 영상미로 커버는 하였지만, 영화의 흥행은 그에 미치지는 못했다.
비평가 호평이 동시에 상존하는 관객의 인식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인류가 괴생명체로 인해 죽고, 도시가 파괴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종말하거나, 혹은 위대한 영웅의 출연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전형적인 예상과는 달리 괴생명체 스스로 무너지는 것으로 인해 영화가 마무리되는 점에선 대부분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더구나, 영화제목과, 스티븐 스필버그, 톰 크루즈라는 명 감독과 배우가 연출, 출연하는 영화이기에 당연히 인간과 우주 괴생명체 간의 치열한 전투씬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았기에 실망도 컷을 것이다. 더구나, 영화가 비추는 시점이 한 가족의 상황 중심에 집중하다 보니 제작비에 대비해선 그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 또한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파괴를 일삼은 외계 생명체가 우주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땅속에서 나타난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왜 오래전부터 땅속에 있었고, 이제야 나타나게 되었는지 기본적인 배경, 근원 등이 없기에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무차별적인 파괴에 대한 당위성을 느낄 수 없어 불편함마저 든다.
아역 레이첼로 등장하는 타코다 패닝은 어린 배역으로 줄 수 있는 연기의 한계인지 또는 스토리상 어쩔 수 없는 역할인지는 모르지만, 소리 지르고 문제를 일으키는 고구마 역할로 인한 비평이 주를 이루었다. 아들 역을 맡은 저스틴 채트윈도 마찬가지다.
다만, 영화의 촬영기법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역량이 기반이 되어 장면, 장면에서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인다.
또한 명배우인 톰형의 연기력이 있기에 영화를 관람하는 입장에서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문틈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는 안도할 수 있다고 본다.
어쨌든 2005년 작품이라는 점을 놓고 본다면 뛰어난 그래픽 효과와 외계 생명체의 파괴를 일삼는 장면의 효과가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절망적인 우주인의 침공을 생각하고 본다면 영화의 만족도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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