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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SLAM DUNK (더 퍼스트 슬램덩크) … 다시 90년대 그 농구의 추억을 생각하며

by 스탠드마운틴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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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HEFIRST-SLAMDUNK(더퍼스트슬램덩크)
출처 : SLAM DUNK MOVIE.jp


아스팔트와 코트를 달구었던 농구 만화가 돌아온다.

필자의 어린시절은 다양한 구기종목과 함께 하던 시절이었다. 1학년부터 피구를 시작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야구, 축구, 배드민턴 등등 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면 모래알이 깔린 운동장은 아이들의 함성과 공으로 가득 찼다. 그 시절 그때의 어린이들의 스포츠는 그러했다. 농구(Basket Ball)를 구경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 농구대잔치였을 것이며, 그때는 스포츠로서의 농구는 어린 소년의 눈에는 어려운 스포츠였었다. 당시에 무거운 공을 높이 3M에 있는 골대로 던진다는 것이 쉬울 리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농구공은 웬만한 구기종목들의 공중에서는 비싼 가격에 속했다.

하지만 그런 연약한 어린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어느덧 농구에 미쳐버리게 만든 계기가 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계기는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였다. 1994년에 방영한 이 드라마는 장동건, 손지창, 심은하, 이상아 등 스타를 배출한 드라마였다. 좀 더 나이가 들어서 보았다면 대학농구 과정 속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으로 평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냥 장동건이 덩크를 하고, 손지창이 고글을 쓰고 180도 터닝슛을 하는 묘기에 빠져 당시 농구하는 아이들은 죄다, 터닝슛을 한다고 난리였었다.

두 번째는 NBA의 한국 방영이다. 마지막 승부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농구대잔치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기술과 수준이 다른 농구가 들어오면서 모두들 미국의 농구 문화에 젖어들었다. 신발은 마이클 조던(Jordan)의 ‘에어조던(Air-Jordan)’과 헥사라이트라고 벌집 모양의 구조를 적용한 리복의 펌프 농구화가 인기였다. 당시 리복의 모델은 샤킬오닐이었다. 매직존슨의 ‘노룩패스’와 샤킬오닐의 파워덩크, 찰스 바클리의 림 아래 몸싸움과 더불어, 조던의 화려한 플레이는 그 순간순간의 명장면을 눈에 담고는 야간의 조명이 비추는 길거리 농구 코트에서 직접 플레이해보느라 인산인해였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만화 ‘슬램덩크’라고 할 수 있겠다. 슬램덩크는 이러한 농구의 붐이 있던 1990년대 초의 스포츠 문화를 농구로 조망하게 한 폭탄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한국에는 소년챔프라는 주간 만화연재 잡지가 있었고, 1990년도부터 슬램덩크가 연재가 시작되었다. 초기의 만화 분위기는 빨간 머리 강백호가 불량학생으로 나오고, 농구와 연관되어 싸움을 일삼는 학원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자에게 매일 차이던 강백호가 채소연이라는 동급 여학생에게 반해 본인도 모르게 고교농구팀에 들어가면서 성장하는 스토리다. 이러한 성장에 대한 얘기를 단순 코믹물로만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농구시합에 젖어드는 인물의 이야기로 바꾸어 놓기 시작하면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더구나, 주인공 강백호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가는 것이 아닌 북산(Shohoku)이라는 팀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이야기이며, 팀 구성원 모두가 보는 이로 하여금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대들보 채치수, 불꽃남자 정대만, 자칭 No.1 가드 송태섭,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북산에 온 에이스 서태웅, 그리고 언제나 친절한 멘탈 스승 안경 선배 정준호까지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나와서 팀의 구석구석을 채워준다. 주인공팀만으로는 농구만화의 재미가 있을 수 없다. 그에 적합한 상대팀도 나와야 하는 법일 것이다. 애니메이션에도 나오지만 북산이라는 주인공 팀 외에도 능남, 상양, 해남 등 지역구에 쟁쟁한 팀들이 나오며 각 팀마다 팀원들 전부가 색다른 매력과 능력을 보이며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준다.
당시 어린시절 밖에서 친구들과 농구하면 각자 난 서태웅 할래, 난 윤대협 할래 등 서로 자신을 만화 속 좋아하는 캐릭터로 정해서 부르기도 했었다. (그만큼 순수했던 걸까 싶다.) 이후 전국대회에 출전하면서도 마지막인 산왕공고전까지 엄청난 능력을 가진 팀들이 나왔었다. 다만 김판석 등 강백호의 전국구 라이벌로 보였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개되지 못하고 만 것이 굉장히 큰 아쉬움일 것이다.
작가 타케이코 이노우에가 선보인 슬램덩크와 사춘기와 학창시절 전부를 함께한 사람으로선 강백호의 부상 이후, 재활 훈련 과정으로 멈추어 버린 그 만화가 너무나도 그리울 따름이다.


영화화된 슬램덩크가 ‘THE FIRST SLAM DUNK’라는 제목으로 귀환하다.

앞서 언급한 ‘슬램덩크’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한 TV방영을 통해 재미를 선사했지만, 단행본 완결 이후 만화계의 명작으로만 기억되고 있었으나, 2022년 12월 3일, 다시 한번 뜨거운 가슴을 영화로 데울 수 있을 것 같다. 불혹을 넘겼지만 지금도 슬램덩크만 보면 다시 그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의 길거리 농구코트 위로 달려갈 수 있을 것만 같으니 말이다. 현재 국내에도 예고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에서는 극장판의 성우를 공식적으로 공개하면서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성우의 구성은 송태섭에 나카무라 슈고, 정대만을 카사마 쥰이, 서태웅을 카미오 신이치로, 강백호를 카무라 스바루, 채치수를 켄타가 담당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예고편을 통해 많은 팬들이 이미 흥분한 상황에서 이번 작품이 어떠한 파장을 몰고올지 감히 기대가 된다.

더구나 이번 극장판의 개봉이후, 멈추었던 강백호의 플레이도 다시 시작되길 팬으로서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THE FIRST SLAMDUNK MOVIE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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